16. 04 .08

2016. 4. 8. 07:53













저녁을 먹고 다같이 쉬고있을법한 늦은 오후


나도 가족들과 거실에서 쉬고있었다





그때까진 평화로운 저녁이자 하루의 끝인듯 했다








엄마의 작은 실수로 나는 무언가 기분이 상했고


이상하리만큼 갑작스레 화가 치밀었다


쌓여있던 그동안의 모든 분노가 분출되는듯했다







치밀다못해 제어할수 없을 정도로 뿜어져 나오는 분노에 


내 몸은 더이상 내가 제어할수 없게 되었다







주변의 모든것들은 무기이자 내가 얼마나 화를 낼 수 있는가를 표현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벽을 때리고 깨뜨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깨부숴버린다


목에서 피맛이 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있으며 


마취제를 맞은듯 감각또한 둔해져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에서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듯 하고 주위의 소리까지도 들리지 않는다








마치 분노하기위해 프로그래밍 된 기계처럼


화를내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것 처럼


그렇게 수십분간 내 몸을 화에 내맡긴다






다친건 나뿐이다


가족들은 한쪽에서 두려움과 당황의 눈빛으로 날 응시하고있다






보이는 모든것들을 만족할만큼 부수어버리니 체력이 다했다 


바닥에 널부러져서 잠깐 나를 지배했던 분노를 떠올리니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어서 눈물이 흐른다






아버지가 다가온다


한손엔 수표 2장을 쥐고 계신다


눈을 들어 다가오는 아버지를 쳐다보니


수표를 쥐고계신 그 손이 작게 떨리고 있었고


아버지또한 눈물을 흘리시며 애써 웃고 계셨다






무엇이 문제인지


왜 그랬는지 물어보시는일 없이


손에 쥔 돈을 건내시며 


좋은데다 네 거처 마련해서 지내라신다


아무 표정없이 나는 그 돈을 들고 거리로 나간다






거리엔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허기가 밀려와 주위를 살펴보니 분식집이 있어 찾아들어간다







입에 넣은 음식에선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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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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