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발달하면서 많은 분야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덩달아 우리를 둘러싼 많은것들은 편리해지고 빨라졌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그러한 문명의 이기에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더 깊이있게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하는것은 여전히 불편할 수 있고 느린것들에서 느낄 수 있다.
화면에 띄워진 텍스트는 감정전달이 크지 않지만 같은 내용이 손글씨로 표현되는 순간
더 풍부히 작자와 호흡할 수 있다.
불편함과 느림의 가치는 여전히 건재하지만 사람들은 늘 신속과 편리라는 1차원적인 논리만을 쫓아
최신 기술이 접목된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자아를 확인하려 한다.
그래서 가끔 난 그 세류에 휩싸이지 않고싶어 일부러 불편함을 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언급하고 있는 불편함은 언제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라
어떻게 보면 지금 일부러 택하는 불편함도 충분히 편한것일 수 있는 것 같다.
느리고 불편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족하고 모자라서 내 손을 더 필요로 해야 그 과정에서 애착이 생기는데
그때부터 그것은 불편한것이 아니라 가치있는것이 된다.
무조건적으로 편리함을 추구하려는 획일화된 사회는
이런 생각을 가진 내가 특이하고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하는 것 같다.
느린데에는 그마다의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