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속 고요함

일상 2012. 9. 21. 10:14





제목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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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에서나 볼듯한 역설적인


저 제목은 조금 오그라들지만  


서점서 쭈그려앉아 책을 읽다 내 머릿속에


문득 생각난말이다




사진을보면 우리 큰고모와 너무도 닮아


덮썩 집어버린 박완서씨의 


'세상에 예쁜것'


이라는 책을 읽다가


아름다운 표현들에


한껏 감성이 풍부해져서 생겨버린 잡생각이지만











계기


-


버스시간이 많이남아 시간을 때우기 위해


처음 들어갔었던 그곳




9월1일 오픈이라고 광고했던 


고속터미널역 반디앤루니스는 


사실상 하루 전날부터 북적북적 거리는게


오픈한거나 다름없었다




영풍문고가 있었던 자리에


반디앤루니스라는


조금은 생소한 서점이 들어섰다




한때 일자리 알아보느라 그 이름은 익숙하지만


직접 갔던건 어쨌든 그때가 처음











서점


-


고속터미널


뭐 센트럴시티라고도 하는 그곳은


서울의 밤거리만큼의 유동인구가 있는


엄청 북적되는 곳이다




특히 서점이있는 지하는 


지하철 타러가는 사람


영화관 가는사람


사람 기다리는 사람


밥먹으러 온 사람


사람 천지다




분수대에서 뿜어올린 물떨어지는 소리


사람들 말하는소리


맥도날드 카운터직원이 내는소리




많은사람들이 있다보니


많은 소리가 나기 마련인데




새로오픈한 그 대형서점


사람들이 있는곳과 불과 타일한장차이이지만


나는 그 경계를 넘어설때


굉장한 이질감을 느꼈다




대형서점이라


그 안에도 사람은 많이 있었는데


서점 밖 사람들과는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자기들 소리내기에 바쁜 바깥 사람들과는 달리


서점 안의 사람들은 책이내는 소리를 듣고있었다




뭐 물론 서점 내 악세사리코너는 시끌벅적 했다


그렇지만 난 그 상반된 모습을 가져다주는


이 서점의 매력을 느꼈다




단순 책을사는 가게가 아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장소라는걸











도서관에도 책이랑 사람은 많은데


-


서점은 도서관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도서관은 무언가 딱딱하다


고여있는 물이랄까




하지만 서점은 신선한 느낌이다


새것이 나오고 진열되고


소비된다




거기에다가


지루하지 않게


직원이나 사람들도 왔다갔다 하고


 일하는 모습, 책읽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이런점들은 


어떤것에 흥미를 빨리 잃는 나에게


매혹적일수밖에











그게 뭐 어쨌다고


-


남이야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이 모여 소란스러울 듯 보이나


그 안은 다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고요한


그러한 서점의 모습은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그 순간에 나는


서점과 나를 동일시하고 있었다




내 잡념인데 뭐 궂이 결론을 맺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은 


구태여 결론지어야 한다면


이런말이 적당할 듯 싶다








서점에 오래 머무르고싶다




그곳에서 일을하든 무얼 하든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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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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